송아지 · 육성
송아지 설사 관리 — 원인 진단부터 수액·약물 치료까지
송아지 폐사의 최대 원인인 설사를 바이러스성·세균성·기생충성으로 분류해 진단·탈수 평가·경구·정맥 수액 프로토콜·항생제 선택 기준을 정리합니다.
송아지 설사는 출생 후 30일 이내 폐사 원인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흔하고도 치명적인 질병입니다. 한 마리가 설사를 시작했다면 같은 우방의 다른 송아지에게 옮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발견 즉시 격리·수액·약물 치료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. 본 가이드는 원인별 분류, 탈수 평가, 경구·정맥 수액 프로토콜, 항생제 선택 기준까지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절차를 정리합니다.
원인별 분류 — 색·냄새·월령으로 1차 추정
설사의 색·점도·냄새·송아지 월령을 보면 원인을 70% 가까이 추정할 수 있습니다. 진단 키트가 없는 농가에서는 다음 표가 1차 진료의 시작점입니다.
| 월령 | 유력 원인 | 설사 특징 | 1차 대응 |
|---|---|---|---|
| 0~3일 | 대장균 K99(ETEC) | 물 같이 묽음, 노란빛 | 즉시 경구 수액 + 항생제 검토, 초유 부족 확인 |
| 5~15일 | 로타바이러스 · 코로나바이러스 | 노랗고 점액질, 시큼한 냄새 | 경구 수액 위주, 항생제 효과 없음(바이러스) |
| 7~21일 | 크립토스포리듐(원충) | 노란빛 + 거품, 만성화 경향 | 수액 + 할로후지논 처방, 인수공통(주의) |
| 2~6주 | 콕시디움(Eimeria) | 검은빛, 혈변·점액 동반 | 암프롤륨 · 톨트라주릴, 환경 위생 강화 |
| 전 월령 | 살모넬라 | 악취·혈변, 발열·식욕부진 동반 | 즉시 격리, 광범위 항생제 + 수액, 인수공통(주의) |
탈수 평가 — 수액 종류와 양을 결정하는 핵심
설사 치료의 90%는 수분·전해질 보충입니다. 탈수 정도에 따라 경구 수액으로 충분한지, 정맥 수액이 필요한지가 결정됩니다. 다음 다섯 가지 신호를 체크하면 5~15분 안에 탈수 정도를 등급화할 수 있습니다.
| 탈수도 | 눈동자 함몰 | 피부 탄력 | 기립 / 음수 의지 | 치료 |
|---|---|---|---|---|
| ~5% (경증) | 없음 | 즉시 복원 | 정상 기립, 음수 의지 있음 | 경구 수액 2L × 2회/일 |
| 6~8% (중등) | 약간 | 2~4초 후 복원 | 기립 가능, 우유 거부 시작 | 경구 수액 2L × 3~4회/일 또는 정맥 수액 보강 |
| 9~12% (중증) | 뚜렷 | 5초 이상 | 기립 불가, 흡인반사 약화 | 정맥 수액 필수 (등장성 50~80 mL/kg) |
| >12% (위급) | 완전 함몰 | 복원되지 않음 | 의식 저하·체온 저하·말초 청색증 | 즉시 정맥 수액 + 동물병원 호출 |
현장 팁: 눈동자 함몰은 안검을 살짝 들어 안구와 안와벽 사이 간격을 1mm 단위로 봅니다. 1mm 이하 = 경증, 2~4mm = 중등, 5mm 이상 = 중증으로 빠르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.
경구 수액(ORS) 표준 사용법
경구 수액은 송아지 설사 치료의 1차 도구입니다. 시판 제품(예: 일렉트로라이트·바이오에이드 등)을 사용하거나, 다음 조성을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.
- 물 1L + 글루코스 50g + 염화나트륨 3.5g + 염화칼륨 1.5g + 중탄산나트륨 2.5g
- 1회 급여량: 송아지 체중의 5~10% (40kg 송아지 = 2~4L)
- 1일 횟수: 2~4회. 우유 급여와는 2시간 이상 간격을 둡니다.
- 온도: 38~40℃ (체온과 유사) — 차가운 수액은 흡수 저하·저체온 유발
우유는 끊지 마세요. 과거에는 "설사 시 우유 중단" 권고가 흔했지만, 최근 연구는 우유와 ORS를 시간 간격을 두고 병행 급여하는 것이 회복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합니다. 우유를 중단하면 에너지 결핍·저혈당으로 송아지가 일어서지 못하는 사례가 더 많습니다.
정맥 수액(IV) — 9% 이상 탈수에 즉시
중증 탈수에서는 경구 수액 흡수가 안 됩니다. 정맥 수액으로 순환을 먼저 회복해야 합니다. 농가에서 흔히 쓰는 등장성 수액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하트만(링거): 가장 균형 잡힘. 첫 1~2시간 80mL/kg 빠르게.
- 5% 포도당 + 0.9% 생리식염수(2:1 혼합): 저혈당 동반 시 유용.
- 중탄산나트륨 1.3% 등장액: 산증(설사로 인한 산성혈증)이 심할 때 보강.
정맥은 경정맥을 가장 흔히 사용합니다. 14~16G 카테터로 24~48시간 유지 가능합니다. 유속은 첫 1시간 빠르게, 이후 유지 속도로 전환합니다.
항생제 — 언제 쓰고 언제 쓰지 않을지
모든 설사에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. 바이러스성 설사(로타·코로나)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고, 오히려 장내 정상 세균총을 무너뜨려 회복을 늦춥니다. 다음 조건에서만 항생제 사용을 검토합니다.
- 혈변·점액변·악취가 동반 (살모넬라·중증 대장균 의심)
- 발열 39.5℃ 이상이 24시간 지속
- 식욕부진·전신 쇠약이 빠르게 진행
- 같은 우방에서 폐사가 1마리 이상 발생
1차 선택은 광범위 항생제(엔로플록사신·플로르페니콜 등)이며, 가능한 경우 분변 배양·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함께 진행해 2차 약제로 전환합니다.
예방 — 초유·환경·백신 3축
- 초유: 출생 후 2시간 이내 4L, 6시간 이내 추가 2L. 면역글로불린(IgG) 농도 50g/L 이상 초유만 사용. Brix 굴절계로 22% 이상이면 합격.
- 환경: 송아지 우방은 매일 깔개 교체, 주 1회 소독(석회·과초산). 어미와 분리해 단독 케이지에서 키우는 것이 감염 차단에 가장 효과적.
- 백신: 어미 분만 6주 전 로타·코로나·대장균 K99 백신 접종 → 초유를 통해 송아지에게 수동면역 전달. 자세한 일정은백신 접종 일정 가이드를 참고하세요.
설사 발생 시 기록 체크리스트
카우보드에서는 다음 항목을 송아지 개체별 기록으로 남겨두면 농장 단위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. 매년 같은 시기에 설사가 반복된다면 환경 요인이 큰 것이고, 특정 분만 그룹에서만 몰리면 어미 백신·초유 품질을 점검해야 합니다.
- 발견일·발견자, 분변 색·점도·악취 여부
- 탈수 등급(눈동자·피부 탄력·기립)
- 체온·호흡수, 우유 거부 시작 시각
- 처치 내역: 경구 수액 종류·양·횟수, 정맥 수액 유무, 항생제 종류·일수
- 회복일 또는 폐사일, 폐사 시 부검 소견